건축은 어떻게 권력의 언어가 되었나?
고대 신전에서 19세기 국회의사당까지, 21채의 걸작으로 읽는 유럽 정치문화사
거대한 기둥이 떠받치는 고대 신전의 장엄함, 하늘을 향해 첨탑을 세운 중세 대성당의 숭고함, 중앙 돔이 시민을 품어 안은 근대 국회의사당의 민주 정신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건축은 언제나 시대의 권력과 함께 세워졌다. 역사 속 권력자들은 왜 그토록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물들을 지었을까? 흔히 건축을 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산업혁명 이전 시대를 지배한 진짜 동력은 따로 있었다. 바로 권력이다. 그렇다면 화려한 장식과 정교한 기교 너머에는 어떤 정치적 욕망과 계산이 숨어 있었을까? 이 책은 건축을 권력의 렌즈로 바라보며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융합 연구서다. 건축학과 정치학, 역사학을 아우르는 시각에서 신전, 성당, 왕궁, 궁전, 국립묘지, 국회의사당이라는 여섯 가지 건물 유형을 통해 유럽 건축사에 새겨진 권력의 다양한 모습을 추적한다.
저자는 유럽 건축사를 고대, 중세, 15~17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18~19세기 계몽주의와 프리모던의 네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건물들 가운데 권력의 작동 방식과 정치적 배경이 뚜렷하면서, 이를 건축적으로 뛰어나게 구현한 건물들을 추려낸다. 파르테논과 판테온, 옛 성 베드로 대성당과 성 소피아 대성당, 베르사유 궁전과 쇤브룬 궁전, 메디치 팔라초와 블레넘 궁전, 파리 팡테옹과 앵발리드 돔 교회, 영국 국회의사당과 독일 제국의사당까지, 여섯 가지 건물 유형에 해당하는 21채의 걸작을 7개 장에 걸쳐 살펴본다. 각 건물에 작동하는 제국 권력, 종교 권력, 예술 권력, 민족주의, 국가주의 등의 다양한 힘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한 채의 건물에 응축된 권력의 역사가 어떻게 한 시대의 정치문화사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로마 판테온의 돔에서 황제를 향한 신격화를, 독일 슈파이어 대성당의 황실 무덤에서 신성로마제국의 위엄을, 영국 블레넘 궁전의 익랑 열주에서 제국적 과시욕을, 파리 팡테옹의 벽화에서 애국주의와 국수주의가 맞닿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건물마다 새겨진 권력의 흔적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유럽 전통 시대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새로운 시야가 열릴 것이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는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 건축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여섯 가지 건물 유형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개괄한 뒤, 이를 대표하는 21채의 고전 걸작을 구체적인 사례로 분석한다.
1장에서는 신전의 정치학을 다룬다. 파르테논과 판테온을 중심으로 신전이 당대의 권력과 정치적 의지를 드러내는 공간으로 기능했음을 살펴본다. 2장과 3장에서는 성당의 정치학을 로마 계열과 중세 고딕 계열로 나누어 짚는다. 먼저 2장에서는 옛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소피아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을 통해 로마 계열 성당의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고, 3장에서는 슈파이어 대성당, 캔터베리 대성당, 랭스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을 중심으로 중세 고딕 계열 성당에 축적된 권력의 양상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왕궁의 정치학을 다룬다. 황금 궁전, 엘 에스코리알, 베르사유 궁전, 쇤브룬 궁전을 사례로 왕권을 상징하고 과시하는 건축의 역할을 분석하며, 대규모 건축 사업이 정치 지도자의 권력과 위상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짚는다. 5장에서는 왕궁과 구별되는 궁전의 정치학에 주목해 메디치 팔라초, 파르네세 팔라초, 블레넘 궁전을 다룬다. 이를 통해 왕을 비롯한 지배 계층이 건축을 통해 자신의 권력과 사회적 위상을 표현하고 차별화하는 방식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본다.
6장에서는 국립묘지의 정치학을 다룬다. 파리 팡테옹, 앵발리드 돔 교회, 발할라 데어 도이첸을 통해 국가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기념하고 그들의 업적과 가치를 사회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본다. 7장에서는 국회의사당의 정치학을 조명한다. 영국 국회의사당과 독일 제국의사당을 중심으로 근대 국가의 정치 공간이 어떠한 모습으로 구현되었는지 살펴보고, 국회의사당이라는 건축 유형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분석한다.

머리말
1장. 신전의 정치학: 파르테논과 판테온
1. 신전의 정치학 개요
2. 파르테논
3. 첫 번째 판테온
4. 두 번째 판테온
2장. 성당의 정치학(로마 계열):
옛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소피아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
1. 성당의 정치학 개요
2. 로마 계열 성당의 정치학 개요
3. 옛 성 베드로 대성당
4. 성 소피아 대성당
5. 성 베드로 대성당
3장. 성당의 정치학(중세 고딕 계열):
슈파이어 대성당, 캔터베리 대성당, 랭스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
1. 중세 고딕 계열 성당의 정치학 개요
2. 슈파이어 대성당
3. 캔터베리 대성당
4. 랭스 대성당
5. 밀라노 대성당
4장. 왕궁의 정치학: 황금 궁전, 엘 에스코리알, 베르사유 궁전, 쇤브룬 궁전
1. 왕궁의 정치학 개요
2. 황금 궁전
3. 엘 에스코리알
4. 베르사유 궁전
5. 쇤브룬 궁전
5장. 궁전의 정치학: 메디치 팔라초, 파르네세 팔라초, 블레넘 궁전
1. 궁전의 정치학 개요
2. 메디치 팔라초
3. 파르네세 팔라초
4. 블레넘 궁전
6장. 국립묘지의 정치학: 파리 팡테옹, 앵발리드 돔 교회, 발할라 데어 도이첸
1. 국립묘지의 정치학 개요
2. 파리 팡테옹(프랑스 국립 신전)
3. 앵발리드 돔 교회(나폴레옹과 프랑스 장군 묘지)
4. 발할라 데어 도이첸(독일 명예와 영광의 전당)
7장. 국회의사당의 정치학: 영국 국회의사당과 독일 제국의사당
1. 국회의사당의 정치학 개요
2. 영국 국회의사당
3. 독일 제국의사당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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